※개인의 가치관이 담겨 있기 때문에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__)
나는 공립학교 과학교사이다. 나의 스펙을 잠깐 얘기하자면
1) 중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2) 사범대 학사 자격 졸업
3) 임용고시 통과하여 정교사 자격 획득
이게 무슨 스펙??ㅋㅋㅋ
스펙이라고 볼 수도 없는 대한민국 교사라면 모두 갖고 있는
이 국민 교사 스펙이 과학교육을
산으로 가게 만드는 원인이라면 믿겠는가?
교사가 되어 과학교육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산으로 등반하고 있을 시절의 얘기이다.
한 반에 한 명씩은 존재하는 벌점을 세 자리 정도는
가볍게 찍어 주시는 친구가 어김없이 나에게도 반항이란 걸 하기 시작했다.
"이딴 거
배워서 어따 써요?"
음...
음.........
음..................
음.............................
그러게 너가 이거 배워서 어따 쓸까??
나에게 과학은 전공이고 밥벌이였다. 나의 역사에서 PV=NRT는 매우 중요했다.
"왜?"
그게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하였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중학교 친구들 중에 반에 과학을 전공할 친구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5명?
그렇다면 대부분은 필요 없는 지식 아닌가 그럼?
하지만 우리 교사들은 이런 패러다임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리 그래도 뉴턴의 3법칙은 알아야지......
힘의 합력도 못 구하는 게 말이되?? "
여러분은 혹시 학창시절에 배운 소설의 3요소를 아시나요?
아마 지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뭣이 중한디?"
주변의 국어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자. 그거 중요합니까??
네오가 매트릭스 세계를 인지하듯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해 볼 시간이다.
과학을 왜 배워야 돼???
왜?
왜???
왜?????
"안 배워도 될 것 같은데?"
나는 그럴 것 같았다. 엄밀히 말하면 모두가 배울 필요는 없을 거 같았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과학은 그랬다.
그럼 과학이란 건 왜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을까?
인류는 왜 과학을 교과로 삼아왔을까?
먼지 쌓였던 전공서적들을 다시 펴자.
교육철학, 교육과정, 과학 교육론 등등 주옥같은 내용들이 들어왔다
"그 당시는 보지 못했고 지금에야 보이는"
여기서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다들 여기까지 읽고 나갈 것이므로 쓰지 않겠다.
(사실 내가 쓰기... 읍)
답은 허무하게도 국가교육과정에도 잘 나와있다.
"그 당시는 보지 못했고 지금에야 보이는"
그런데 나와있는 것과 개인이 이해하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내가 이해하고 결정한 과학을 보편적으로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이유를 정의한다면
"과학은 인류가 쌓아온 문화이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과학이란 창을 통해 보게 되며 세상을 살아갈 때 과학이란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반화된 지식과 과학적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
일반화된 지식이란 과학의 본질적 요소를 말한다.
브루너가 말한 지식의 구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며 전이성이 높아 다른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역량
과학을 하는 데 필요하고
과학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고
과학을 통해서 기를 수 있는 것.
이것을 생각해 본적 있었나?
어떻게 가르치는데? 탐구활동 같은 거 많이 하면 되나?
역량은 본래 직업 분야에서 논의되던 개념이었으나 OECD의 DeSeCo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적인
삶의 능력으로 확대되었다.
※ 기타 역량 강조 사례
· ATC21S 프로젝트의 21세기 미래 사회 핵심 역량 개발
· 2008년 '호주의 청소년을 위한 교육 목표에 대한 멜버른 선언'의 일반 역량 포함
· 싱가포르 교육부 2008년 '기대하는 교육 결과'에 21세기 역량 규명
· 미국의 '21세기 학습 틀'
· 대한민국 2015 개정 교육과정 일반 핵심 역량, 교과별 핵심 역량 설정
· 21st Century Learning Design (21CLD) | SRI International
역량에 대한 강조는 사실 오래되었다.
지필 평가로 인한 교육의 한계로 수행평가가 도입된 지 50년도 더 지난 일이란 사실은 놀랍다.
그런데 최근에는 역량교육이 강조 수준이 아니라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겹게 많이 듣는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해보자.연수 가면 항상 하는 얘기인 빅데이터, IOT, 인공지능... 이런 거 말고(이제 이런 얘기 좀 그만했으면)
이게 왜 산업혁명일까? 아마존이 개설한 무인 마트 아마존 고는 계산원이 필요 없다. 점원도 몇 명만 필요하다. 그럼 마트 직원들은 대량 실직이다. 필요 없잖아? so cool그럼 어떤 사람들이 많이 필요할까? 일단 생각나는 건 소프트웨어 다루는 사람들이 필요할 듯싶다.
전 세계적으로 직업 구조의 변화가 엄청날 거다. 아마존 고 하나만 봐도 이런데 이런 것이 많겠지?예를 들면 자율 주행 자동차
택시 드라이버 감소, 소프트웨어 직종 증가(뭔 소프트웨어 인재만 필요해?;; 내가 다른 직종을 잘 몰라서 그렇다...)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일자리와 필요한 인력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래서 산업혁명이다!!!
그럼 그런 미래사회에서는 어떤 지식이 필요할까?지금 배우는 지식? NO그럼 뭐? 빅데이터? NOAI? NO
정답은 알 수 없다.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한다.
50년의 변화보다 앞으로 5년의 변화가 더 크다.
50년 전 자동차도 바퀴 4개에 사람이 조종했지만 5년 뒤엔 우리가 조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50년 전 핸드폰은... 없었네;; 앞으로 핸드폰은 이렇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학생들이 컸을 때 세상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겠는가?또 바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건 역량이다.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역량,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과학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역량 등등등
그때 필요한 걸 스스로 터득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루에도 몇 백 개의 논문, 몇 천 개의 어플, 몇 억 개의 동영상, 몇 조 개의 텍스트 정보가 나온다.필요한 걸 가져다 쓰고 부족한 걸 학습할 수 있는 평생학습자, 즉 능동적 학습자를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능동적 학습자
능동적 학습자
능동적 학습자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 강의식 수업
요건은 간단하다 강의식 수업으로 역량을 기를 수 있는가? 그래서 틀리다.
선생님들과의 많은 모임에서 이런저런 토론을 하다 보면 많이 나오는 주장이 있다.
주장 1. 어떤 부분에서는 강의식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렇다. 하지만 효과라는 건 무엇인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잘 전달하는 데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역량은 기르지 못한다. 우리가 교육하는 목적으로 지식 전달을 생각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주장 1-1. 그럼 지식은 아예 가르치지 말라는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교과의 내용과 기능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배움의 방향이 교과의 일반화된 지식을 향해야 되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교과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게 수업이 설계되어야 한다.
이것이 과학수업의 본질이며 과학 그 자체이다.
강의식 수업으로 이렇게 설계할 수 있겠는가?
주장 2. 강의식 수업이 활동식 수업 보다 더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목표가 흥미 유발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강의식 수업을 잘하기 위한 연구는 50년 동안 피를 토하며 진행되어 왔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의 스타강사란 것은 무엇인가? 이것의 끝판왕 아니겠는가? 그에 비해 활동 수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주장 3. 하지만 결국 학생들은 수능을 봐야 하지 않은가?
중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로도 70% 대학을 가지 않은가? 우리가 수업과 평가의 방향을 수학 능력 시험에 맞춰야 하는가? 현실은 어렵다는 거 알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요구가 어떨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건 세모하겠다.수능은 현재 잘못된 평가 제도이다.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 활동식 수업
최근 활동식 수업이 강조되면서 거꾸로 수업이나 메이커 활동 등의
수업공개 현장이나 연수장에 많이 가보면 간혹 이상한 느낌들을 지울 수 없다.
느낌 1. 재미있다.
이게 왜? ??
학생들 모두 즐거워하고 나도 재미있다. 그런데 배움이 없었다.
(여기서 배움이란 교과지식이 아니다.)마치 강의식 수업에게 보란 듯이
"활동 수업이 이렇게 흥미가 있어"
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그 수업의 목적은 강의식 수업과 같은 곳에 있었다.
문제풀이를 보드게임 형식으로 친구들과 재미있게 한다는 등의
수업방식은 강의식 수업의 내용을 단지 활동식 수업으로 가져온 것에 불과했다.
활동식 수업은 학생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강의식 수업과 대결하지 말자 가는 길이 다르다.그래서 틀리다.
느낌 2. 막힘없이 활동이 진행된다.
이건 왜?
이쯤 되면 내가 미친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선생님이 학생들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 설계를 했고 학생들은 매뉴얼에 맞춰서
딱딱 딱 순조롭게 활동이 진행된다.만들어야 할 산출물은 제시된 준비물과 방법대로 만들면 되고
문제 해결 과정은 선생님이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친구들과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이 보기에 이게 학생들이 가능해?
할 정도의 결과물들이 뚝딱 만들어진다.
학생들 역량이 어디서 길러질까?
우리는 아직 역량을 기르기 위한 수업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없다.
"서로 토의해서 해결하세요."
하지만 답이 이미 나와있고 학원에서 배운 친구가 말하면 된다. 내가 말하면 손해이다.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하는데 교과서에 정확한 답을 찾아 쓰면 문제해결력이 길러지는가?역설적으로 학생들은 잘 안될 때 그래서 고민할 때 더 역량이 길러진다.
그래서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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